강화 펜션 여행, 강화 낙조마을 아름다운 에떼르모 스파 펜션
7번째 결혼 기념일을 맞아 1박 2일 동안 강화도에 있는 에떼르모 펜션에 다녀왔다. 이전에 다녀 온 적이 있었던 지인의 추천을 받은 뒤, 홈페이지를 들어가보고 망설이지 않고 예약을 했다. 더 알아보는 게 귀찮기도 했지만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펜션의 모습이 너무 예뻤기 때문이었다.
성남에서 두 시간 정도를 자가용으로 달려서 에떼르모 펜션에 도착했다.
3시 부터 체크인이 가능하다길래 시간 맞춰 오려고 했지만, 150여일 된 갓난 아기와 함께 이동을 한다는 것은 시간 약속을 보장하기는 어려웠다. 4시 정도에 펜션에 도착해서 신속하게 짐을 풀었다. 추웠기 때문에....
에떼르모 펜션에는 여러 개의 객실이 있다. 객실 이름이 좀 독특한데, 모두 보석의 이름이다. 사파이어, 골드, 토파즈 등등. 우리가 예약한 곳은 "코랄"이었다. 위의 사진에서 1층 오른쪽 문 열려있는 곳.
도착하자 마자 아가가 가열차게 울어제꼈다. 긴 시간 푹 자면서 잘 도착했는데, 오는 동안 먹지도 못하고 많이 힘들었을게다.
펜션 관리자가 뭔가 이것 저것 설명해 주셨는데 옆에서 아이는 울고, 짐은 풀어야겠고 정신이 없어서 뭐라하셨는지 잘 못알아 들었다.
참! 펜션에 외국분이 계시는데 당황하지 않아도 된다. 한국말 겁내 잘하신다.
아이가 있으니 바로 매트와 아기 이불을 갖다 주셨다. 아가가 조금 진정을 한 뒤에 이불에 눕혀놓으니 금방 웃는다. 웃는 표정이 참 예쁘게 나왔다.
(* 아이에게 초상권에 대해 허락을 받지 못해 불가피하게 모자이크를 한 점 양해를 부탁드립니다. ㅋ)
한바탕 소동을 마치고 펜션 내부를 돌아보며 사진을 찍었다. 아기자기한 주방.
침대와 거울. 홈페이지에서 벽 색깔이 맘에 들어 이 방을 선택했는데.. 잘 한 것 같다.
침대 위 수유쿠션이 다급했던 순간을 잘 말해주는 것 같다.
벽 색깔도 예쁘고, 거울 디자인도 깔끔하게 느껴진다.
부엌의 모습도 세련되어 보인다. 저 와인잔은 못 써봤네.
벌써 시간이 이렇게!!
난 가끔 사진으로 시간을 기록한다. (사실 디지털 사진은 Exif 정보만 봐도 시간을 알 수 있긴 하지만.. 그 마저도 귀찮다)
센스있는 디자인 컵. 사소한 거지만 세심하다.
바깥 테이블에는 콘그릴 사용법과 제트 스파 사용법 안내가 놓여있다. 처음에 관리인이 잘 설명해 주셨는데, 난 더 잘 못들었다.
기대된다. 스파 욕조. 이 펜션을 선택했던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이 스파 욕조.
참, 관리인께서 설명해주시지만, 이 욕조에 물을 받는데 거의 한 시간 정도 걸린다. 물을 미리 받으시길...
이게 참 신기했다. 고기 구워먹을 불판인데, 연료가 옥수수다. 옥수수를 태워 고기를 굽는다.
지금 돌아와서 생각났는데.. 저 옥수수도 구워먹어볼 껄 그랬다.?!.ㅋㅋ 안되겠지?
장렬하게 산화할 옥수수 전사들.
참고로 콘그릴을 사용하려면 사용로 10,000원을 추가로 지급해야 한다.
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. 오랜만에 도시를 떠나서 눈, 바다, 태양, 나무 들을 바라만 보고 있었는데도 마음이 힐링이 되는 것 같았다.
바쁜 도시를 떠나(떠나기 직전까지도 밤을 새서 작업을 했었다..) 잠깐이나마 누리는 여유... 그게 여행의 목적이겠지.
창밖으로 볼 수 있는 멋진 풍경. 순식간에 떨어져버린 해가 야속하게 느껴졌다.
뭐가 그리 급하다고 바다 속으로 쏙 들어가버리니?? ㅠㅠ
이제 저녁을 먹어봅시다. 준비해간 새우를 구워먹어야지.
다들 새우는 기본으로 사다 구워드시는지 펜션에 새우구이 전용(?) 팬이 준비되어 있었다.
콘그릴에 고기도 구워먹자. 아내와 오붓하게 고기를 구워먹으려 했으나...
150여일 된 아가와 함께 하는 식사에서는 오붓함을 찾으려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잠깐 잊었었다. 사진을 잘 보면 빛의 속도로 움직이는 손길을 볼 수 있다.
고기를 구우면서 오붓하게 먹는 건 바로 포기! 그냥 남은 고기 다 구워서 식탁에서 먹읍시다.
그 동안 부엌에서는 새우가 잘 익어가고 있었다.
사진으로는 표현이 안 되었지만 이 당시의 상황을 묘사하자면, 아내는 베란다에서 빛의 속도로 고기를 굽고 있었고, 부엌에서는 한 팔에 아가를 안은 남편이 새우가 익어가는 것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. 방 안은 온통 하얀 연기로 가득했다. 아가가 눈이 매운지 칭얼대기 시작했다. 창문을 열었다. 추워서 덜덜 떨었다.
뭐.. 이정도..ㅋ
결혼 기념일이라고 준비한? 준비된? 케이크.
이 케이크에는 "말할 수 없는 비밀"이 아니라 "말하기 애매한 비밀"이 숨어 있다.
펜션의 세심한 배려가 너무나 감사했다.
펜션을 배경으로 가족 기념사진도 찍었다. 다들 표정이 한결 같다. 엄마, 아빠, 아들, 셋 다 닮은 것 같지 않아요? ㅎㅎ
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아가에게는 아직 초상권에 대해 허락을 받지 못했고, 아내는 얼굴을 작게 만들어 주면 올려도 된다고 했으나 그 정도의 포토샵 실력이 못 되는 관계로 그냥 모자이크를 했다. 그렇다고 남편만 얼굴을 놔두자니 그것도 이상해서(?) 셋다 모자이크를 해버렸다.
참으로 단란한 가정이다.
태어나서 처음으로 수영을 경험하는 아들. 긴장한 표정이 보이시죠?
다음날 아침. 간단하게 식사를 했다. 아놔. 이 글 쓰고 있는 지금. 배가 고프다.
집에 가기 전에 펜션 주변을 둘러보았다.
테라스도 뭔가 멋스럽다. 저 멀리 보이는 바다가 참 아름답다.
수영장. 겨울이라 수영장은 개방하지 않았다. 이 날씨에 수영을 한다는 건.....
펜션 뒷 모습이다. 앞모습인가? 아무튼 반대편이다.
왠만해서는 후기 같은 거를 잘 안 남기는데, 짧은 시간이었지만 펜션에서의 기억이 너무 좋았고, 올해 목표 중에 하나가 꾸준히 글을 써보자는 것이어서 이 두 가지가 콜라보를 이루어 이 후기를 남기게 되었다.
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는 정보이기를 바라며...
여름에 와보고 싶네...
기본 정보
홈페이지 : http://www.etermopension.com
지번 : 인천광역시 강화군 화도면 장화리 485-3 에떼르모펜션
도로명 인천광역시 강화군 화도면 해안남로 2421-20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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